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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님, "피치트리로 돌아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합니다."
interview By 오지은 Jun 15, 2017


[코워킹 스페이스 피치트리 역삼점 멤버 '자미르' 박상원님]


코워킹 스페이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2년 이상 정착하신 멤버도 있고, 디지털노마드처럼 하루하루 머무는 멤버도 있지요.
하지만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늘은 1년만에 다시 피치트리로 돌아온 박상원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피치트리에서 새롭게 사업 시작
1년 동안 구글 캠퍼스카페, 네이버 D2SF, 도곡동 일대 카페들...
그리고 방콕 'The Hive'를 거쳐서 다시 피치트리로.


Q. 안녕하세요 상원님!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맨 처음 피치트리에 온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 처음에는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카이스트 문지캠퍼스 옆에 있는 방에서 책상 2개와 의자 4개를 놓고 개발을 시작했죠.
'연구원특화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에는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 위치한 좋은 사무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팀 빌딩을 진행하면서 판교 테크노벨리로 올라오게 되었고 도곡동으로 이사를 한 번 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들과 함께 사무공간을 이용했는데 그곳을 정리하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처음으로 코워킹 스페이스를 알아보게 되었어요.

지인의 소개로 피치트리를 알게 되었는데 당시엔 피치트리 1호점인 역삼점이 생긴 지 몇 달 안 된 때였어요.
분위기가 좋아보이는데 이용금액이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서 피치트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Q. 그때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당시엔 ‘링고플라이’라는 언어 재능공유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양극화로 인한 부의 불균형이 점점 심해지면서 교육기회의 차이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특히 외국어 학습의 경우에 그 차이가 유독 크다고 느끼거든요. 등록금 내기에도 벅찬 학생들에게 어학연수는 생각도 하기 힘들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은 해외유학 및 어학연수를 비교적 쉽게 다녀와요.

외국어 구사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말이죠. 이러한 원어민과의 외국어 학습 기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링고플라이를 기획한 것이 아니고, 이런 목표를 위해 스타트업을 시작했어요 :)

미국에 가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고 중국에 가면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서 원어민과 학생을 이어준다면 원어민은 자신의 모국어를 가르쳐주면서 추가 수입을 올리고 학생들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과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링고플라이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화상대화 시스템을 통해 시공간 제약을 넘어 원어민으로부터 외국어를 배울 수 있고, 또 자신의 모국어를 알려줄수도 있는 언어재능공유 플랫폼이었습니다.

서비스를 중단하고 팀도 해체되었지만 제가 아직도 애착을 가지고 있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터라 답변이 길어졌네요 ^^;


Q. 그러셨군요. 다시 돌아오면서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도전하시는 거네요!
지금은 어떤 서비스 준비 중인지 알려주세요~


- 지금은 '자미르'라는 보이스 채팅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자미르'는 히브리어가 어원인 남자 이름인데 '부드러운 목소리, 달콤한 목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링고플라이'는 교육기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시작했던 사업인데 시작할 때부터 성공시키기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진지하고 무게감이 있었죠. 만약 다음 사업을 하게 된다면 조금 더 가볍고 재미있으면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는데 '자미르'가 바로 그런 서비스 입니다.

보유하고 있던 글로벌 화상대화 시스템 개발 기술을 응용하여 이전 서비스에서 스핀오프한 것인데, 영화 <her>에서 등장했던 보이스 채팅 서비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기획하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마음 편하게 대화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

'자미르'가 성공하면 다시 외국어 학습 서비스로 스핀오프한 신규 서비스를 만들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링고플라이 서비스 중단에 아쉬워 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한번 기대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Q. '자미르'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원래는 올해 3월 정식버전 릴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많이 늦어졌어요. ㅠㅠ

현재 기획, 디자인, 서버 개발, 클라이언트 개발, 운영, 마케팅, 행정업부 등 모든 일을 혼자 다 맡아서 하고 있는데, 물리적으로 일의 양이 너무 많습니다. 정식버전을 준비 중이라 완성된 서비스 기획으로 디자인하여 개발을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필요하네요.

하지만!

이제는 앱스토어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Q. 피치트리에서 일해보니 어떠셨나요?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고도로 집중하고 있는 시간에 방해받지 않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피치트리 역삼점은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집중이 잘 되고, 또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에 방해되는 요소가 없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다시 왔어요.

은은한 노란 조명과 음악소리가 참 좋고요. 현대사회에서 일하려면 무한리필 커피도 필수죠. 그리고 예전에는 없었는데 코워킹 공간 한편에 빈백이 생겼더라고요! 10~15분 정도 잠시 누웠다가 일하면 개운하게 다시 코딩에 몰입할 수 있는데, 정말 좋습니다 :)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면 화장실?인데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막 치명적인 단점까진 아니예요. 그리고 최근 바깥 공기 질이 안 좋다보니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Q. 피치트리 역삼점은 곧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답니다! 더 좋은 업무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게요.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피치트리의 보이지 않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아직 한번도 참여를 못했네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보니 물리적으로 해야하는 일의 양이 많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항상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한데..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해볼게요.


Q. 상원님은 코워킹 스페이스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지금 비싼 비용을 들여 사무실을 따로 임대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에요. 또 그중에 '피치트리'를 이용하는 이유는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고 청소, 비품구매 등 신경쓸 일 없이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해서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은 가장 중요한 건데, 피치트리 매니저님들이 멤버들을 대할 때 사무적이지가 않아서 좋아요 :)



[태국 방콕 코워킹 스페이스 '더 하이브' 오픈 스페이스]


Q. 피치트리에 돌아오기 전에 태국에서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가게 되신 건가요?


- 서울에서의 생활비가 세계적으로 결코 낮은 편이 아니예요. 함께 일하는 멤버들 없이 혼자 일하고 있는데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의 생활비면 방콕에서는 훨씬 더 재미있고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을 테고요. 그래서 지내고 있던 원룸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짐을 정리하고 방콕으로 가서 3개월간 지내다가 왔습니다.

'방콕'을 정하게된 계기는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노마드 리스트'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생활비, 공기 질, 인터넷 속도, 치안 등의 기준을 매겨 노마드 스코어를 보여주는데, 제가 확인했을 당시 1위가 '방콕'이었어요. 지금은 '부다페스트'가 1위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올해 9월에는 '부다페스트'에 갈 예정입니다.

직장인들은 해외여행 하려면 휴가를 쓰기 위해 신경쓸 일들이 많잖아요. 기간도 제한적이고. 지금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 기회를 버리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후 항상 주 100시간씩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체험해보니 출근하는 길, 퇴근하는 길,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시간들이 그대로 해외 여행이 되는 거예요! 제가 하는 일에 보다 집중할 수 있고 창의적인 생각도 더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방콕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어땠는지 들려주세요~


- '더 하이브(The Hive Thonglor)'를 2개월간 이용했는데 방콕의 물가에 비해선 비싼 편이었습니다. 풀타임 자유석 멤버십을 이용했는데 한달에 약 18만원 정도예요. 에어비엔비로 구한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는 콘도에서 살았는데, 출근할 땐 '모터싸이 랍짱'이라는 오토바이 택시를 탔고, 새벽 늦게 퇴근할땐 우버를 이용했어요. 3500원이면 집 근처 여행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태국 음식점에서 엄청 푸짐하고 맛있는 팟타이를 즐길 수 있었죠. 같은 생활비로 서울보다 훨씬 삶의 질이 높았어요. 아무리 바빠도 매주 1회 이상은 꼭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 갔었습니다.

텅러에 위치한 '더 하이브'는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위치해있고 건물이 풍기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어요. 7층짜리 건물인데 1층엔 커피와 팟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가, 2층엔 타이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 3~4층은 고정석/자유석이 있는 오픈형 코워킹 스페이스, 5~6층은 프라이빗 오피스, 마지막으로 7층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